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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WYD)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WYD)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에게 신앙을 고취하고 종교적 가치를 체험하게 하는 중요한 행사로 여겨지고 있다. 주제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는 성경 구절에서 비롯된 희망의 메시지가 많은 청년들에게 큰 의미를 줄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대규모 종교 행사가 한국 사회에 미칠 다양한 영향과 이면을 날카롭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우선, WYD와 같은 국제 행사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만약 그 자금 대부분이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으로 충당된다면, 이것이 과연 공정한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은 다종교 사회이며, 특정 종교 행사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다른 종교인들이나 비종교인들에게 불공정하게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 공공의 세금이 특정 ..
가톨릭 지도자를 나라에서 임명하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묵인 종교 지도자를 국가가 임명한다고?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은 황당한 이야기다. 종교는 본래 정치와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이제는 국가의 승인 없이는 종교 지도자가 탄생할 수 없다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최근 교황청과 중국이 주교 임명에 대한 합의를 연장했다는 소식은 이러한 기막힌 상황을 현실로 보여준다. 더 충격적인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상황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의 독립성을 지키기는커녕 정치적 타협을 받아들이며 상황에 순응하고 있는 듯하다. 교황청은 중국과 "존중과 대화"를 통해 협력하겠다고 말하지만, 그 '존중'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다. 수십 년간 중국 정부의 탄압 속에서 신앙을 지켜온 지하 교회 신자들에게는 이 합의가 배신처럼 느껴질 수밖에 ..
교황 방문 10주년 기념음악회, 사치스러운 행사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기념 음악회, 사치와 허울뿐인 연대의 단면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기념하며 열린 음악회는 그 자체로 논란의 불씨가 되었다. 교황이 평화와 고통받는 이들과의 연대를 외쳤지만, 이와 같은 호화로운 음악회는 그 메시지와 모순된 모습을 노출시킨다. 전쟁과 폭력, 가난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형식적인 축하 행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이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오히려 교회의 이미지를 사치스럽고 허울뿐인 것으로 만들 위험이 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스스로를 '가난한 교회의 가난한 교황'이라고 자처했으나, 그의 재임 기간 동안 교황청은 종종 사치스러운 행사와 의전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고가의 장식품과 화려한 복장, 고급 이동 수단 등은 교회의 가르침과 교황의 메시지와 정면으로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