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개신교가 사이비랑 다를 바 없는 이유

'뉴스타파M 2회 최후 변론 - 누가 당신의 죄를 사했나?  전병욱 목사'.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출처: 뉴스앤조이]

 

 

개신교 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패와 비리는 단순히 특정 지도자 몇 명의 도덕적 실패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는 근본적으로 조직 내부에 깊이 뿌리내린 구조적 문제를 드러냅니다. 하지만 많은 개신교 단체는 이러한 문제가 터질 때마다 책임을 개별 지도자에게 떠넘기며 조직 차원의 본질적 문제를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는 "개신교는 사이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전형적인 방어 전략으로, 문제를 해당 교회의 사건으로 축소하는 데 그칩니다. 그 결과, 개신교 전체의 타락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비판만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 반복되는 책임 전가의 메커니즘

종교적 부패가 드러날 때마다 관찰되는 대응 방식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보입니다:

  1. 개인화된 책임
    문제가 발생하면 목사나 전도사 등 특정 지도자 몇 명을 비난하며, 이를 단순히 "그 사람의 타락"으로 몰아갑니다.
  2. 조직의 분리 선언
    해당 교회나 지도자와 교단의 연관성을 철저히 부정하며, "우리 교단이나 본 조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습니다.
  3. 희생양 전략
    문제가 된 지도자를 희생양으로 삼아 처벌하거나 제거하면서 나머지 조직 시스템은 유지하려 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구조적 문제를 은폐하고 책임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그러나 이는 같은 유형의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을 높이며, 결국 개신교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습니다.


2.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다락방과 같은 사건들은 일부 지도자들의 도덕적 실패를 넘어, 개신교 조직 전반에 내재된 구조적 결함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결함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권위주의와 지도자 신격화
    개신교 내에서는 목사나 지도자를 "하나님의 대리자"로 신격화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로 인해 지도자에 대한 내부 비판과 견제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2. 운영의 투명성 결여
    재정 관리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투명성이 부족합니다. 특히, 신도들이 낸 헌금의 사용 내역조차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부패의 온상이 됩니다.
  3. 종교의 비즈니스화
    신앙보다는 교회 성장(예배 출석자 수, 헌금액, 건물 확장 등)에 우선순위를 두는 행태가 만연합니다. 이는 종교의 본질을 훼손하고 조직 전체의 지향점을 왜곡시킵니다.

3. 개신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

단순히 지도자 몇 명을 비난하거나 그들을 해임하는 방식만으로는 개신교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실질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1. 구조적 개혁
    지도자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대신,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불투명한 운영 체계를 철저히 혁신해야 합니다. 외부 견제와 감시를 수용할 수 있는 민주적 운영 구조가 필수적입니다.
  2. 신도 교육 강화
    신도들에게 비판적 사고와 성경에 기반한 윤리적 판단을 가르쳐야 합니다. 지도자의 말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신앙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성숙한 신앙이 필요합니다.
  3. 지도자 신격화 철폐
    지도자를 절대적 권위자로 신격화하는 구조를 폐기하고, 지도자 역시 평등한 기준에 따라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4. 개신교에 던져야 할 질문

개신교가 "사이비"라는 비판을 극복하려면 단순한 문제 축소나 책임 전가로는 부족합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명확한 답을 찾아야 합니다:

  • 우리 조직은 정말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는가?
  • 지도자에 대한 비판과 견제가 가능한 구조가 마련되어 있는가?
  • 신앙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권력 남용과 비리를 막을 시스템이 있는가?
  • 문제가 발생한 교회나 지도자가 교단 소속일 경우, 교단 전체가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는가?

이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지 못한다면, 개신교는 "사이비"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5. 개신교의 구조적 한계와 사회적 신뢰

개신교는 조직 내 중심이 되는 교황과 같은 구심점이 없습니다. 이는 가톨릭 교회가 대중의 비판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구조적으로 갖추고 있는 여건과 대조적입니다. 가톨릭은 교황이 직접 나서 사과하거나 여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하지만, 개신교는 "해당 목사의 문제"로 축소하는 데 그칩니다.

특히 개신교 내 사건 사고로 교회가 무너질 경우, 신도들은 어떤 보상이나 보호도 받지 못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신도들로 하여금 "우리 교회의 목사는 타락한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비종교인들은 물론, 신도들 역시 개신교 교회와 지도자들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개신교의 자성과 개혁

종교는 희망과 도덕성을 상징해야 합니다. 그러나 부패와 비리가 반복되고, 문제 발생 시 책임 전가와 회피로 일관한다면 개신교는 신도와 대중의 신뢰를 잃게 될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의 문제가 아니라 개신교 전체의 존립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개신교는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자성과 개혁의 길로 나아가야 할 시점입니다. 문제를 구조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하며, 건강한 종교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모두가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