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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세계청년대회, 서울에서 열리며 대규모 혼란 예고

정순택 대주교, 2027 세계청년대회 개최 관련 기자간담회(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가 22일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개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2027년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Conference)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대규모 행사가 가져올 혼란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과거 대회가 개최된 도시들의 경험을 토대로 볼 때, 서울 역시 대규모 교통 체증, 숙박 부족, 치안 문제 등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여름 무더위와 겹쳐 열사병 등 건강 문제에 대한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의료진과 냉방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현재 준비가 충분한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대규모 국제 행사가 관광객 유치와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지만, 이로 인한 교통 체증과 시설 과부하로 인해 시민들이 겪을 불편과 피해는 무시하기 어렵다.

교통 대란의 불가피성

서울은 평소에도 교통 정체가 잦은 도시로, 대회 기간 동안 주요 교차로와 대중교통 시스템이 극심한 혼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2016년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대회 당시 도심 교통이 사실상 마비되었던 전례를 감안하면, 서울에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찰과 서울시가 교통 통제와 특별 대중교통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러한 조치가 시민들의 출퇴근 혼란을 방지하는 데 충분할지 의문이다.

숙박 시설 부족

서울의 숙박 시설은 이미 높은 수요를 감당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대회를 위해 추가적인 숙박 옵션으로 민간 숙박 공유 서비스가 검토되고 있지만, 이 역시 법적·안전 문제를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는 이를 위한 별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숙박 부족 문제가 대회 기간 동안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치안 문제와 대비책의 한계

수십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치안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매우 크다. 서울시는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순찰 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조치만으로 모든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는 부족하다. 과거 2013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시위와 혼란이 동반된 사례가 있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사건·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서울시가 종교적 행사에 과도하게 관여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종교적 논란과 공정성 문제

특히, 이번 대회의 조직위원회가 채용 과정에서 천주교 세례 여부를 조건으로 내건 것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명백히 공정한 채용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로, 서울시가 이러한 종교적 차별에 동조하거나 지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종교 행사를 이유로 시민 세금이 부적절하게 사용되거나 낭비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시민들은 이번 대회가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가 되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도시가 감당해야 할 부담과 문제는 매우 크다. 교통, 치안, 건강, 숙박 문제 등 어느 하나 명확히 해결된 부분이 없으며, 서울시와 대회 조직위가 보여주는 준비 수준은 시민들의 신뢰를 얻기에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